출근길에 이 노래를 듣다가 울컥한 적이 있다.
추스릴 새가 없었다.
삶의 방향을 가르는 중요한 길목.
심연의 약한 고리를 파고드는 하나의 이미지가 있다.
세찬 칼바람 부는 한겨울의 종로 5가.
깜깜한 골목길.
어깨를 늘어뜨리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내.
세상에 혼자 내버려진 듯한 막막함.
지독하게 외롭고 쓸쓸한데 손조차 내저을 수 없는 무력함.
그 이미지가 떠오를때면 두려움에 압도된다.
그럴때면 사내가 향하는 길의 반대쪽을 향해 발버둥을 치며 도망치곤 했다
그렇게 발길을 재촉하던 여름날의 만원버스 한구석이 복받치게 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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