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_ 그곳으로 가자 오랜 기간 컬러링으로 등록되어 있던 노래다. 본디 컬러링라는 것이 본인은 정작 들을 일이 없어서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면 몇 년이고 잊고 지내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 노래는 조금 특별했던 거 같다. 전화를 걸어 온 많은 사람들이 통화가 연결되면 대뜸 '바람이 불어 오는곳 그곳으로 가네' 하며 신이 나서 흥얼거리곤 했다. 무언가 사람의 가슴을 뭉실뭉실 설레이게 하는 마력이 있다. 넘실대는 파도와 포근한 햇살이 눈 앞에 펼쳐지고, 풀잎향이 서린 바람이 느껴진다. 당장이고 기차에 몸을 싣어야만 할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일년 정도 했을 무렵 이 노래를 귀에 달고 지냈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이 노래의 충동질 탓에 그럭저럭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쳤다. 약간의 두려움이 있는 불안한 행복이더라도 새로.. 더보기 [김광석] 서른 즈름에 _ Since 1980 서른 즈음에 나이 앞자리에 붙이는 숫자 하나 변했을 뿐인데, 마치 노래 가사처럼 머물러 있을 것만 같던 청춘이 저만치 멀어져버린 느낌이다. 사실 진작에 등돌리고 미련하게 놓쳐버려서 이제는 퇴색되어 가는 인생의 푸른 순간들이 말이다. 달력이 넘어가고, 해가 바뀐다고 무엇이 그리 달라진다고. 공연한 감상이다. 나이 서른에 우린 술자리에서 이 노래가 들릴때면 가사 속 질문을 가볍게 서로에게 던지곤 했었다. 별의미도 생각도 없는 흰소리들을 주절거렸던 거 같다. 막연하게 두려웠지만 대책없이 자신있기도 했다. 나의 서른에 발도장을 찍는 오늘 '서른 즈음에' 보다 '나이 서른에 우린'이 더 애잔하게 귓가에 울린다. 거울 속 내 얼굴과 일상의 고민들이, 앉아있는 이 자리와 사랑하고 있는 것들이 오늘을 떠올리던 푸른 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