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당당하게 개교 이후 최초라는 이화여대 교수들의 교내 시위.함께하는 학생들. 교수와 학생의 연대라니. 멋지다. 감동적이다.그런데 불편한 마음이 든다.하나같이 마스크와 팜플릿으로 얼굴을 가린 학생들의 모습 때문이다. 어딘가 비겁해 보인다.그러다 이내 안쓰러워진다.가벼운 시위에 참여하는 일조차 두렵게 만드는 뒤끝 있는 사회.떨쳐 일어나 내 주장을 하는 자리에서도 나를 감추지 않은 수 없는 현실. 철 없는 구경꾼의 감상이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마땅히 해야할 일을 할 때 우리는 당당하다. 더보기 [밥말리]no women no cry_Everything's gonna be all right 사는 데 의미가 필요한가?갑자기 모든 것이 의미없이 느껴질 때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꿈을 떠올린다.그런것마저도 다 부질없이 느껴진다면? 어딘가에서 메시지가 내려왔으면 좋겠다."너의 존재의 이유는 이거다!" 하고 ㅋ 그나마 밥말리의 노래를 들으니 예전에 어제와 내일에 상관없이 '오늘'만 존재하던 시절의 알싸한 느낌이 전해온다. 이제는 뭔가 쉽게 감동하지도 않고 뭘 알고 이해되어야 그나마 마음이 동한다.이런날에는 태나 다모토리 같은데서 맥주에 씨부리면서 노래나 들었으면 좋겠네ㅋ 더보기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알앤비 _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 더보기 [YB] 후회없어 _ 노무현 노제에서 2009년 5월 29일. 노란색의 인파로 가득찬 시청 앞 광장.노무현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자리에서 YB가 부른 노래이다. 이 노래는 내게 노무현이라는 이름과 함께 기억되었다. 비열한 출세주의자들과 탐욕스러운 꼴통들이 득실대는 정치판에서 그는 상식을 따른다는 것만으로도 빛나는 사람이었다. 적당히 타협하기보다 좌충우돌 부딪치며 자신을 증명했다. 주제 넘은 표현이지만 그런 그가 흐믓했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고 세상이 크게 달라질거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의 말대로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으나 그와 그의 세력은 시장과 싸울 의지도 힘도 기반도 정통성도 비전도 없어 보였다. 기대가 없었으니 실망도 없어야 할텐데, 재임 내내 그의 정권이 심하게 원망스러웠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지만 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 더보기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_ 그곳으로 가자 오랜 기간 컬러링으로 등록되어 있던 노래다. 본디 컬러링라는 것이 본인은 정작 들을 일이 없어서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면 몇 년이고 잊고 지내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 노래는 조금 특별했던 거 같다. 전화를 걸어 온 많은 사람들이 통화가 연결되면 대뜸 '바람이 불어 오는곳 그곳으로 가네' 하며 신이 나서 흥얼거리곤 했다. 무언가 사람의 가슴을 뭉실뭉실 설레이게 하는 마력이 있다. 넘실대는 파도와 포근한 햇살이 눈 앞에 펼쳐지고, 풀잎향이 서린 바람이 느껴진다. 당장이고 기차에 몸을 싣어야만 할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일년 정도 했을 무렵 이 노래를 귀에 달고 지냈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이 노래의 충동질 탓에 그럭저럭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쳤다. 약간의 두려움이 있는 불안한 행복이더라도 새로..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